"AI 열풍, 우리 없이는 안될 걸?"…천연가스 업계의 '자신감'

입력 2024-04-02 11:11   수정 2024-04-02 11:12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열풍과 그로 인한 전력 수요 급증으로 천연가스 시장의 황금기가 도래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AI 열풍을 이끄는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들이 무탄소 전력 사용을 공언해둔 탓에 가스 업계의 낙관적 전망이 녹록지 않을 것이란 반론도 제기됐다.

미국 최대 가스 생산업체 EQT의 토비 라이스 최고경영자(CEO)는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AI 붐은 가스 없이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 기술 분야는 우리에게 액화천연가스(LNG) 산업에 버금가는 새로운 수요처가 될 것"이라며 "우리에게 LNG라는 놀라운 신흥 시장이 있지만, AI 열풍에 의한 전력 수요도 엄청난 신흥 시장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캐피털 파트너스의 더그 키멜만 수석 파트너도 "데이터센터의 재생에너지 전력 수요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가스 화력 발전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가스는 빅테크들이 연중무휴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발전원이고 비용 면에서도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송유관 기업 엔브리지의 콜린 그루엔딩 부사장도 "AI 열풍은 천연가스 소비에 매우 좋은 징조"라며 "현재 신재생에너지만으로는 폭증하는 전력 수요를 충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AI 열풍은 클라우드 저장 설비, 암호화폐 채굴 등으로 인한 전력망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 세계에서 3일에 한 번꼴로 신규 데이터센터를 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S&P 글로벌 커머디티 인사이트에 따르면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이 미국 전체 전력 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5년 4.5%에서 2035년 10%(480테라와트시)로 급증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가스 화력 발전은 미국 전력 수요의 40% 가량을 충당하고 있다. 연방 정부에 따르면 내년까지 20개의 가스 화력 발전소가 추가로 가동될 예정이다. 다만 AI 열풍을 주도하는 글로벌 빅테크들이 무탄소 전력 사용을 공언한 상태라는 점은 가스 업계 경영진이 유념해야 할 대목이라고 FT는 지적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피터 허벡 책임자는 "화석연료 경영진이 주장하는 것만큼 가스가 AI 열풍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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